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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트렁크’, 아름다운 비주얼 뒤에 감춰진 난해한 이야기

ⓒ iMBC 연예

넷플릭스 새 시리즈 ‘트렁크’가 공개됐다.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멜로로, 서현진과 공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기간제 결혼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탄탄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극 전개는 예상보다 난해하다는 평이다.

극 중 서현진은 기간제 결혼 매칭 업체 소속으로 네 번째 결혼을 마치고 다섯 번째 결혼을 준비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상대는 과거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공유다. 두 사람의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에 이혼한 아내(정윤하)와 새로운 배우자(조이건)의 관계, 그리고 스토커(김동원)의 등장까지, 복잡한 인물 관계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지만 동시에 혼란을 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난해한 관계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견고하게 잠긴 트렁크처럼, 쉽게 열리지 않는 이야기 전개는 7, 8회까지 시청해야 비로소 이해될 정도로 복잡하다. 서현진과 공유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다소 답답한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극의 미술과 영상미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윤하와 조이건의 등장 장면이나 배경은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연출되었지만, 주인공들의 슬픈 표정과 대비되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연 한 번 더 시청하면 작품의 매력을 다르게 느낄 수 있을까? 원작 소설과의 비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마지막으로 신인 배우 조이건과 김동원의 인상적인 연기와 이들을 발탁한 김규태 감독의 안목은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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