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최근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자구책을 발표했다. 28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롯데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핵심 내용은 자산 효율화 및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토지자산 재평가를 실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계획이며, 수익성이 저조한 백화점 점포 매각도 추진한다. 호텔롯데는 현금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 매각과 월드타워 호텔 영업 면적 축소,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특히, 해외 면세점 사업의 부실 점포 철수는 롯데의 과감한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 베트남, 호주 등에 운영 중인 일부 면세점의 철수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저수익 자산 매각과 투자 축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 기초화학 사업 비중 축소 및 첨단소재 사업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눈에 띈다. 2조원이 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강화하여 신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건설 또한 부채 감축과 우발채무 관리 강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자구책 외에도 필요시 가용 예금 및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여 유동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와 함께 롯데그룹은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개편 및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임원 규모 축소와 CEO 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