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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들에게 물총을 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2800여 명이 참여한 이 시위는 과잉관광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연간 관광객 수는 1560만 명(시)에 달하며, 주 전체로 확대하면 2600만 명에 이릅니다. 이는 제주도의 연간 관광객 수(약 1340만 명)와 비교했을 때, 바르셀로나의 면적이 제주도의 1/1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막대한 관광 수입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주택 가격 폭등, 물가 상승, 공공 서비스 부담 증가, 그리고 관광으로 인한 불평등 심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임대료가 68%나 상승하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항의로 ‘관광 탈성장 지역회의’가 주도한 이번 시위는 공항 인프라 확장 중단, 관광 숙박 시설 제한, 대규모 행사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 강화 등 13가지 요구 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시민들의 반발에 도시 관광세 인상 및 2028년부터 단기 임대 시설 전면 금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과잉관광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에서도 제주도, 북촌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 과잉관광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 출입 제한 조치까지 시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관광객 증가의 문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관광 개발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환경 파괴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사례는 한국의 관광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과잉관광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줍니다.